애플 팀 쿡, 동남아 수해 복구 위해 기부 약속… “피해 지역 재건 돕겠다”

12월 2일(현지시간) 팀 쿡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엑스(X, 구 트위터)를 홍수사태 피해를 전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4개국 대규모 홍수 및 산사태 피해 속출
수마트라 사망자만 700명 육박… 통신망 마비 등 인프라 붕괴 심각

애플(Apple)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전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 복구를 위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팀 쿡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를 강타한 폭풍이 지역 사회를 황폐화시켰다”며 깊은 우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과 마음을 함께하며, 현장 구호 활동과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 사태는 아시아 4개국에서 1,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상황은 인도주의적 위기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압둘 무하리 데이터정보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기준 수마트라 내 아체주, 북수마트라주, 서수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총 708명에 달한다. 실종자도 499명으로 파악돼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북수마트라주에서 294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으며, 중앙 타파눌리와 시볼가 지역의 타격이 특히 심각하다. 아체주에서는 218명이 숨졌으나, 베네르 메리아 등 4개 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육로 접근조차 불가능한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재난은 단순한 수해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붕괴로까지 번지고 있다. 폭우와 산사태로 수백 곳의 통신 기지국이 파손되거나 전력이 차단되면서 구조팀 간의 연락 및 비상 통신망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구체적인 기부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지원 약속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0월 미국 멜리사 허리케인 피해와 지난 3월 미얀마-태국 지진 당시에도 구호 기금을 전달하는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에 꾸준히 지원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과 같은 대형 기술 기업의 지원이 단순한 구호 물품 전달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 필수적인 통신 및 디지털 인프라 복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기업의 관심과 지원은 해당 지역의 재난 대응 시스템 중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부각시키고, 실질적인 복구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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