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인터넷 속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요금과 맞물려,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Speedtest)’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0월 글로벌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49.3Mbps로 조사 대상 ASEAN 8개국 중 8위에 머물렀다. 즉,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웃 국가들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브루나이는 220.42Mbps로 아세안 1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186.07Mbps)가 그 뒤를 이었다.
두 국가는 모두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베트남(160Mbps), 말레이시아(139.41Mbps), 태국(135.17Mbps) 등 주요 국가들도 인도네시아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심지어 바로 위 순위의 캄보디아(50.13Mbps)나 필리핀(58.12Mbps)과도 차이를 보였다.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99.93Mbps)과 비교해도, 인도네시아의 속도는 글로벌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속도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위아소셜(We Are Social)’의 지난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요금은 Mbps당 6,809루피아(약 580원)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비싸며, 세계적으로도 1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싱가포르(498루피아)나 태국(332루피아) 등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국가들의 요금은 인도네시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아 ‘비싸고 느린’ 인터넷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인프라의 불균등한 분배와 지리적 한계를 꼽는다. 인도네시아 인터넷서비스제공자협회(APJII)는 “광활한 영토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균등한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현재 79%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존 인프라도 특정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하다.
APJII 관계자는 “통신 인프라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서비스가 미치지 않는 지역으로의 확장이 시급하다”며 “정부와 통신 사업자가 협력해 소외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느린 속도와 비싼 요금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의 양적·질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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