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폭풍우 재해 강타, 일주일 새 5명 사망… 수만 명 이재민 발생

남부 자카르타에서 재난관리 당국 직원들이 폭풍우에 지나던 차량을 덮친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2025.10.31

남부 자카르타서 2명 사망…스마랑 등 주요 지역서 폭우·강풍으로 인한 피해 속출

【자카르타= 한인포스트】인도네시아가 10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수문기상학적 재해(bencana hidrometeorologi)의 거센 공격을 받으며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다.

10월 31일 저녁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Badan Nasional Penanggulangan Bencana)은 지난 일주일간 수도 자카르타(Jakarta)와 중부 자바(Jawa Tengah)주 스마랑(Semarang)시를 중심으로 발생한 재해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BNPB 재난 데이터 정보 통신센터장 압둘 무하리(Abdul Muhari)는 31일 금요일 저녁,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간(10월 넷째 주)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문기상 재해의 영향으로 총 5명의 사망자와 3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9채의 가옥이 완파되는 등 피해가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수문기상학적 재해는 폭우, 강풍, 폭염 등 기상 및 기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통칭한다. 이번 피해는 주로 ‘습성 수문기상학적 재해(bencana hidrometeorologi basah)’, 즉 폭우와 강풍이 동반된 악천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 자카르타,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 2명 사망

인도네시아의 심장부인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인명을 앗아가는 비극이 발생했다.

압둘 무하리 센터장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 5명 중 2명은 자카르타에서 발생했으며, 두 사건 모두 악천후 속에서 쓰러진 나무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설명했다.

BNPB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10월 26일 일요일, 남부 자카르타(Jakarta Selatan)의 부촌인 폰독 인다(Pondok Indah) 지역에서 발생했다. 희생자는 갑작스러운 강풍에 뿌리 뽑힌 큰 나무에 지나던 차량이 깔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어 10월 30일 목요일에는 남부 자카르타의 또 다른 지역인 끄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의 다르마왕사(Dharmawangsa) 거리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또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이은 인명 사고로 인해 자카르타 시 당국은 노후 가로수 및 위험 수목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중부 자바 스마랑, 대규모 홍수로 3명 사망·2만여 명 대피

한편, 중부 자바주의 주도(州都)인 스마랑시에서는 10월 중순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스마랑시 당국은 이번 홍수로 인해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으며,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압둘 무하리 센터장은 “전체 사망자 5명 중 3명은 스마랑시의 홍수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확인하며,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홍수로 인한 이재민 규모는 스마랑시에서만 무려 22,669명의 주민이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되어 구조 및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침수 지역이 광범위하고 추가적인 폭우 예보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밖에도 중부 술라웨시(Sulawesi Tengah)주의 방가이(Banggai) 군(郡)에서도 홍수가 발생하여 최소 50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는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피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BNPB는 인도네시아가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듦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간 유사한 수문기상학적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각 지방정부와 국민에게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사회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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