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 기조에 루피아 16,700까지 올라

달러대비 루피아화 폭등 2025.9.23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폭등하면서 가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700루피아까지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이는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환율로, 루피아화 가치가 그만큼 약세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이번 루피아 약세의 주된 원인은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Permata Bank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FOMC 회의에서 나온 전반적인 메시지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입장에 더 주목한 것이다.

대내적 요인도 루피아 약세를 부추겼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역시 같은 시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 자산과 루피아 자산 간의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면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루피아 표시 금융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감소했다.

자카르타 외환전문가는 “연준의 발표 이후 달러 강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금리 인하는 루피아의 수익률 완충 효과를 약화시켰다”며, “결과적으로 미국 거래 시간대에 루피아 관련 포지션 일부가 청산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외적인 달러 강세 압력과 대내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루피아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통화 가치의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루피아의 변동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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