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식량 주권’ 선언… “2025년 쌀·옥수수·설탕 수입 중단 목표”

Jokowi 대통령은 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과 함께 중부 칼리만탄 주의 대규모 식량단지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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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레스토랑용 소량 제외, 일반 소비용 쌀 수입은 없을 것… “자급자족 원년 삼겠다”
쌀 재고량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 “수입 의존도 탈피, 국가 식량 안보 확립 총력”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5년을 ‘식량 자급자족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국가 식량 주권 확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쌀, 옥수수, 설탕 등 주요 농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쌀 수입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용이 아닌, 특수 품종을 필요로 하는 일부 식당용에 국한된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는 국내 농업 생산성 증대를 통해 수입 의존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변동성이 큰 국제 곡물 시장의 영향으로부터 자국 경제와 민생을 보호하려는 프라보워 신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 기조로 풀이된다.

■ “2025년 쌀 수입은 오해”… 특수미에 국한된 소량 수입

수다르요노 인도네시아 농업부 차관은 지난 1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전국 농업 대학생 세미나(Popmasepi)’ 개회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2025년 쌀 수입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쌀 수입과 관련하여 시장에 혼란스러운 정보가 유통되고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운을 떼며, 내년도 쌀 수입이 전면적인 조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정부가 수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쌀은 인도네시아 국민 대다수가 소비하는 ‘중품(medium)’ 등급의 일반 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반미는 국내 생산량만으로 충분히 공급 가능하며, 따라서 수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2025년 수입 대상 쌀은 일본, 아랍, 인도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 품종에 한정된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해당 식당들은 쌀알이 작고 차진 일본산 쌀이나, 길고 가느다란 바스마티(Basmati) 쌀처럼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특정 품종을 요구한다”며 “이는 국내산 쌀로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한 수요이며, 전체 쌀 소비량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수입 중단’ 선언이 국내 쌀 농가를 보호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 ‘쌀·옥수수·설탕’ 3대 품목, 2025년 수입 제로 목표

인도네시아 정부의 식량 자립 정책은 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이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2025년에는 쌀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소비용 설탕 역시 수입을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무역수지 적자 요인 중 하나였던 농산물 수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가축 사료용 옥수수와 제당 산업에 필요한 원당 및 소비용 설탕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정부는 농업 기술 현대화, 경작 면적 확대, 농가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이들 품목의 국내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수입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수다르요노 차관은 “안디 암란 술라이만 농업부 장관을 필두로 농업부 전체가 이 목표 실현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면서 “국가 식량 주권을 수호하고 농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책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식량 정책 성공 입증”… 안정적 쌀 재고량 확보

정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쌀 재고량에서 비롯된다. 안디 암란 술라이만 농업부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국가 쌀 재고량이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암란 장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인도네시아는 단 한 톨의 쌀도 수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0만~400만 톤의 쌀을 수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엄청난 성과”라고 평가하며, 현 정부의 농업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농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국가 쌀 재고량은 약 400만 톤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재고량인 100만~200만 톤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국내 쌀 가격 안정과 공급망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암란 장관은 이를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식량 주권을 지키려는 대통령의 위대한 구상이 실현된 명백한 성공 사례”라고 규정하며, “국민 모두가 국가 식량 정책의 성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량 안보를 국가 핵심 경제 의제로 설정하고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향후 농업 생산성 향상과 수입 대체 효과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나타날지 국내외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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