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 물야니 해임’ 결정, 외신 “인도네시아 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 국민 복지 창출 역설

시위 속 단행된 내각 개편, 금융 시장 불안감 증폭… 후임자 역할에 주목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세계적으로 신망이 높았던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이 결정은 인도네시아 정국이 대규모 시위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이루어져, 현지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분석과 함께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AFP 통신은 스리 물야니 장관이 세계은행 전무이사를 지냈으며, 인도네시아의 이전 세 명의 대통령에 걸쳐 재무부를 이끌어온 핵심 인물임을 강조했다.

통신은 그녀가 국제 사회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명성을 조명하며, 이번 해임이 인도네시아의 대외 신인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다만, 최근 고위 공직자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에 분노한 시위대에 의해 자택이 약탈당하는 등 개인적인 수모를 겪으며 정치적 입지가 흔들렸던 배경도 함께 보도했다.

금융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내각 개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IHSG)는 1.28%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로이터는 “위기 관리와 신중한 재정 운용의 상징이었던 스리 물야니의 퇴장은 프라보워 신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큰 시험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며, 시장의 충격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결정이 가져올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민감한 시기에 단행된 재무장관 교체는 금융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후임으로 지명된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가 시장 전문가 출신으로 재정 건전성 유지를 공언한 점을 언급하며, 향후 그의 정책 방향이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인도네시아를 넘어 지역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리 물야니의 해임은 동남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금융 불안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프라보워 정부를 향한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심도 있게 다뤘다.

닛케이 아시아 역시 이번 조치가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의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의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신은 스리 물야니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부재가 프라보워 리더십 하의 인도네시아 경제 정책에 있어 ‘위험이 따르는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 격변 속에서 인도네시아 경제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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