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 연합, 국회 앞 시위 “국가 폭력을 멈춰라”

인도네시아 여성 연합, 국회 앞 시위 "국가 폭력을 멈춰라"

국민의 목소리에 대한 탄압 중단 및 근본적 문제 해결 촉구

인도네시아 여성 연합(Aliansi Perempuan Indonesia) 소속 회원들이 3일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에 국가 폭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이라는 기치 아래 모인 시위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투쟁의 상징으로 분홍색과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정부가 국민, 특히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 대표 무티아라 이카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국가 폭력을 멈추기 위해 즉시 군경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당국의 대응이 과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이어진 시위에서 경찰이 반둥 이슬람 대학교(Unisba)와 파순단 대학교(Unpas) 등 대학 캠퍼스 내부에 최루탄을 발사하고, 프탐부란과 같은 인구 밀집 주거지역까지 진입해 작전을 펼친 점을 문제 삼았다.

여성 연합은 폭력 중단과 더불어 정부에 세 가지 핵심 사항을 요구했다. ▲관료들의 사적 이익을 위한 국민 혈세 낭비 중단 ▲국민의 저항을 반역이나 테러 행위로 규정하는 행태 중단 ▲폭력 사태의 피해자와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정의 구현 및 법적 보호 제공 등이다.

또한 이카 대표는 “프라보워 대통령은 빈곤과 실업 문제 등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이 겪고 있는 좌절의 근본적인 원인에 응답해야 한다”며 민생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시위는 지난 8월 25일부터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격화되었다. 이후 일부 시위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개입하며 공공기물 파손과 방화, 약탈 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편, 시위가 과격해지고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일부 단체는 집회를 중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국 대학생 연합(BEM SI)은 시위를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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