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없이 얼굴만으로 기차 탑승”… 인도네시아 철도, 안면 인식 시스템 22개 역 전면 확대

철도공사 aplikasi Access by KAI

KAI,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편의 증대 및 친환경 경영 두 마리 토끼 잡아
누적 이용객 1,600만 명 돌파… 종이 승차권 절약으로 약 6억 루피아 비용 절감 효과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인도네시아 전역의 주요 기차역에서 더 이상 실물 기차표나 신분증 없이 ‘얼굴’만으로 열차에 탑승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도회사인 KAI (PT Kereta Api Indonesia)가 디지털 전환(Digitalisasi)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온 안면 인식(Face Recognition) 탑승 시스템을 전국 22개 주요 기차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이(KAI)의 홍보 담당 부사장 안네 푸르바(Anne Purba)는 지난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안면 인식 시스템 확대는 고객에게 더욱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승객의 얼굴 정보가 승차권 데이터와 자동으로 연동되어 신원을 즉시 확인함으로써, 빠르고 원활한 탑승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 혁신,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다

카이(KAI)가 2022년 처음 선보인 이 시스템은 도입 이후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현재까지 누적 이용객 수가 1,639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에만 631만 명의 승객이 이 편리한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어, 인도네시아 철도 여행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에 안면 인식 시스템이 확대 적용되는 역은 수도 자카르타의 감비르역(Stasiun Gambir)과 파사르 스넨역(Stasiun Pasar Senen)을 비롯해 반둥(Bandung), 족자카르타(Yogyakarta), 수라바야(Surabaya)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거점 도시를 모두 포함한다.

이로써 승객들은 더 이상 긴 줄을 서서 표를 확인받거나, 신분증을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탑승 게이트의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신속하게 열차에 오를 수 있게 됐다.

■ 친환경 경영 실천… 종이 절약으로 비용 절감까지
이러한 디지털화(Digitalisasi)는 단순히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당한 운영 효율화와 친환경 경영 실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이(KAI)는 안면 인식 시스템 도입을 통해 종이 승차권 발권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올해에만 약 16,295롤의 승차권 인쇄 용지를 절약했으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억 3천만 루피아(약 2,000만 원)에 달한다.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용지 절약량은 총 40,296롤, 금액으로는 5억 9,900만 루피아(약 5,200만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안네 푸르바(Anne Purba) 부사장은 “이번 혁신은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함으로써 환경 지속 가능성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은 기술적 성과”라고 자평했다.

■ 모바일 앱 통한 간편 등록… 미래형 통합 서비스로 진화

안면 인식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승객은 카이(KAI)의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액세스 바이 카이(Access by KAI)’**를 통해 손쉽게 사전 등록을 마칠 수 있다.

앱 내에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의 셀카 사진을 촬영해 등록하면, 해당 정보가 승객의 철도 계정과 연동된다. 이후에는 별도의 절차 없이 어느 역에서든 안면 인식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카이(KAI)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승차권 예매부터 환승, 도착지 연계 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정을 아우르는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네 푸르바(Anne Purba) 부사장은 “오늘날의 카이(KAI)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힘주어 말하며, “고객의 모든 여정이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하며, 더 편안하고 친환경적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향한 가속 페달을 계속해서 밟아 나갈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