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수도(IKN) 건설, 2026년부터 수도청(OIKN)이 전담

공공사업주택부(PUPR), 다년 계약 종료 후 역할 이관… “잔여 고속도로 사업 마무리에 집중”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IKN, Ibu Kota Nusantara) 건설의 초기 단계를 주도해 온 공공사업주택부(PUPR, Kementerian Pekerjaan Umum dan Perumahan Rakyat)가 2026년을 기점으로 IKN 건설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떼고, 모든 권한과 책임을 누산타라 수도청(OIKN, Otorita Ibu Kota Nusantara)으로 이관한다.

이는 정부의 단계별 계획에 따른 역할 조정으로, IKN 프로젝트가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도시 개발 및 운영 단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공공사업주택부(PUPR), “2026년 이후 역할 종료” 공식화

디아나 쿠수마스투티(Diana Kusumastuti) 공공사업주택부 차관은 지난 25일(월) 자카르타(Jakart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PU부가 담당해 온 IKN 관련 다년 계약(Multi-Year Contract) 프로젝트 대부분이 2026년에 완료될 것”이라며, “이후 모든 권한과 책임은 수도청으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계약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늦어도 2026년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부처의 역할이 점진적으로 종료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공공사업주택부에 남은 주요 과업은 IKN 접근 고속도로 건설 등 일부 도로 인프라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도디 항고도(Dody Hanggodo) 공공사업주택부 장관은 “확보된 예산으로 남은 사업을 완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작업량이 많지 않고 예산도 충분하여 원활한 사업 마무리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수도청(OIKN), 건설 주도권 확보 및 본격 사업 착수

이번 업무 이관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발효된 대통령령 제62호(누산타라 수도청에 관한 규정)를 통해 IKN 건설 2단계부터는 수도청이 사업의 주무 기관이 될 것임을 명시한 바 있다.

해당 규정은 수도청에 신수도 지역의 인프라 설계, 건설, 관리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공공사업주택부 장관령(2025년 제408호) 심의 내용에도 “수도 인프라 건설의 실행은 수도청이 수행하므로 공공사업주택부 내에 더 이상 태스크포스는 필요하지 않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수도청으로의 권한 이양이 공식화되었음을 뒷받침한다.

이에 발맞춰 수도청(OIKN)은 이미 독자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나섰다. 최근 수도청은 IKN 핵심정부구역(KIPP, Kawasan Inti Pusat Pemerintahan) 내 12.2km 길이의 도로 건설을 공식 착수했다.

계약 규모만 3조 400억 루피아(약 2,570억 원)에 달하는 이 대규모 사업은 수도청이 직접 공개 입찰을 통해 집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수키 하디물요노(Basuki Hadimuljono) 수도청장은 “과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시절에는 모든 인프라 공사를 공공사업주택부가 담당해왔다”고 설명하며 “이번 프로젝트는 수도청이 직접 사업을 주관하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과거 보여주었던 하루 3교대 근무의 열정을 다시 살려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해당 도로는 232일 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단년 계약으로 진행된다.

■ 전망 및 과제: 안정적 이관과 지속 가능한 개발

공공사업주택부에서 수도청으로의 업무 이관은 IKN 프로젝트가 중장기적 개발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초기 기반 시설 구축을 넘어, 수도청이 도시의 설계, 건설, 나아가 운영까지 총괄하는 본격적인 ‘도시 경영’ 단계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바수키 청장은 이번 도로 건설 사업을 “향후 입법부, 사법부 건물 및 지원 인프라 건설과 같은 다음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시작점”이라고 언급하며, 수도청 주도의 후속 사업들이 연이어 추진될 것임을 예고했다.

정부는 양 부처 간의 업무 이관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신행정수도로서 IKN의 장기적인 개발 목표가 흔들림 없이 달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권한 이양과 수도청의 강력한 리더십이 향후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도 누산타라의 청사진을 완성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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