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칼리만탄, 한국 조선 기업과 협력해 ‘바다 위 병원’ 도입 추진

미해군 병원선

동일조선, 병원선·순찰선 설계안 제안…주정부 “사업성 긍정적 검토”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주정부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곽 지역 주민을 위한 병원선 및 순찰선 도입을 공식적으로 제안받아, 현재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광활한 영토와 복잡한 지형적 특성이 의료 인프라 확장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동칼리만탄이, 한국의 선진 조선 기술과 손잡고 ‘이동식 해상 의료 서비스’라는 혁신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주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의 조선 전문기업 동일조선이 최근 대표단을 파견해 실제 동칼리만탄 현지에 맞춘 병원선과 순찰선 도입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동일조선 측은 동칼리만탄의 넓은 면적, 다수의 강, 육로 교통의 한계를 강조하며, “한국도 섬이 많은 특성상 병원선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곽 지역 의료 복지 향상에 병원선이 최적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의 취지를 밝혔다. 동일조선이 제안한 병원선은 길이 50m 규모로, 수술실과 X-ray 장비 등 각종 의료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대형 선박이 접근하기 어려운 강가나 좁은 수로까지 의료진과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소형 지원정도 포함되어, 열악한 환경의 외진 마을 환자들에게도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조선 측은 연간 최대 2만 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병원선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무료 건강검진(Cek Kesehatan Gratis) 프로그램, 동칼리만탄 보건국의 ‘이동 보건의료 서비스’ 등 기존 정책과의 연계효과도 기대된다.

동일조선은 “국제적 표준의 고급 자재와 선진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경제성까지 갖춘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겠다”고 밝히며, 병원선의 예상 단가를 약 2,000억 루피아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하디 물야디 동칼리만탄 부지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동칼리만탄 주민들에게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사업”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하며, “주정부의 재정 상황과 기존 보건 정책과의 연계성을 심도 깊게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관련 부처와 함께 사업의 타당성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병원선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조선 기술이 인도네시아 의료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성공적 국제 협력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다 위의 종합병원’이 동칼리만탄 곳곳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혁신의 상징이 될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