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주, 美 달러 강세와 국내 지표 부진에 루피아 환율 약세 마감

7월 마지막주 달러대비 루피아화 주간 환율 그래프. 2025.8.4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 달러의 글로벌 강세와 국내 경제 지표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루피아 환율은 전일 대비 0.21% 하락한 달러당 16,485루피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환율은 달러당 16,505루피아까지 하락했으나, 마감 무렵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루피아 약세의 주요 외부 요인은 미국 달러의 강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0.08% 상승한 100.04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음을 시사하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에 전반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요인도 루피아 약세에 부담을 더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2025년 7월 인도네시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집계됐다. PMI 지수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은 제조업 부문이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국가 산업 활동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같은 날 발표된 물가 지표 역시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기 대비 2.37% 상승했다. 특히 식품, 음료 및 담배 품목이 0.7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주식인 쌀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0.06%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인 무역수지 실적은 루피아의 추가 급락을 방어하는 요인이 됐다. 통계청은 2025년 6월 무역수지가 4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020년 5월 이후 62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이어갔다.

푸지 이스마르티니 통계청 부청장은 “견조한 수출 실적이 대외 압력 속에서 인도네시아 경제의 회복력을 지지하는 핵심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 위축과 물가 상승 압력이라는 내부적 도전과 달러 강세라는 외부적 악재가 겹치면서 루피아 환율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견고한 무역 흑자가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투자 심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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