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건부가 2030년까지 HIV(면역결핍바이러스)와 성매개감염병(STI) 퇴치를 위한 국가적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교육, 조기 발견,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이번 목표는 여전히 높은 질병 부담에 직면한 인도네시아 보건 시스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HIV 감염인(PLHIV) 수에서 14위, 신규 감염 사례에서는 9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까지 감염인 수가 약 56만 4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63%에 불과하다.
항레트로바이러스(ARV) 치료를 받는 비율은 67%, 바이러스가 억제되어 타인에게 전파될 위험이 없는 상태에 도달한 비율은 55%에 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건부 전염병관리국장 이나 아구스티나 박사는 지난 20일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HIV 사례의 76%가 자카르타, 동자바, 서자바 등 11개 우선 관리 주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감염 경로는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트랜스젠더 여성, 여성 성노동자 등 핵심 인구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파푸아 지역에서는 감염이 일반 인구로 확산되어 유병률이 2.3%에 달하는 등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HIV 양성률은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매독과 임질 등 다른 성매개감염병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히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보고된 매독 환자는 23,347명에 달했으며, 이 중 77건은 산모에게서 태아로 전염된 선천성 매독이었다. 임질 역시 10,506건이 보고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나 박사는 “성매개감염병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HIV 전파의 기폭제가 되는 사회 전체의 보건 위협”이라며, “특히 감염 사례가 생산 가능 연령인 2549세에 집중되고 최근 1519세 청소년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포괄적인 성·생식 건강 교육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국립의대 하니 닐라사리 박사는 “성매개감염병은 특히 여성에게서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골반염, 자궁외임신,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매개감염병과 원치 않는 임신이 증가하며 높은 낙태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건부는 2030년까지 ’95-95-95′ 목표 달성을 통해 HIV 확산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감염인의 95%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그중 95%가 치료를 받으며, 치료받는 인원의 95%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매독과 임질을 90%까지 퇴치하고, 산모-자녀 간 HIV·매독·B형 간염 수직 감염을 막는 ‘삼중 퇴치(Triple Elimination)’ 목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금욕(Abstinence) ▲상호 충실(Be faithful) ▲콘돔 사용(Condom) ▲마약 금지(Drugs) ▲교육(Education)을 포괄하는 ‘ABCDE’ 예방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며, 전국적으로 검사 및 치료 서비스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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