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분쟁 속 인도네시아 “우리는 안전한 관광지”

관광창조경제부, 중동 정세 주시하며 항공편 차질 등 대비
역내 관광객 유치 및 ‘안전 국가’ 이미지 강화로 위기 돌파 모색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을 ‘안전한 여행지’로 부각하며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Kemenparekraf)는 중동 분쟁이 현지 관광객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지는 않았으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유입 경로인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리얀토 관광창조경제부 차관은 “중동 지역의 분쟁이 일부 항공 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인도네시아는 어떠한 상황 변화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많은 국가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어 역내 상황이 점차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하리얀토 차관은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견지해 온 ‘자유롭고 능동적인’ 비동맹 외교 원칙 덕분에 국제 분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이코노믹 타임스’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 시 가장 안전한 10개국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를 꼽은 바 있다. 이러한 대외적 안정성이 인도네시아를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관광부 장관 역시 국제적 긴장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는 “불안정한 중동이나 유럽 대신 안전한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로 여행지를 돌리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역내 관광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중동 관광객이 감소할 경우를 대비한 대체 시장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주요 항공 노선 실시간 모니터링 ▲’안전한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 전개 ▲관광 시장 다변화 등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시행 중이다.

또한, 관광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인센티브 제공 및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등 유인책도 마련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를 찾은 중동 지역 관광객은 총 27만 6천 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강화된 홍보 전략과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2025년에도 이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관광창조경제부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신뢰받는 주요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다가오는 연휴 기간 동안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