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프로농구 리그(Indonesian Basketball League, IBL) Tangerang Hawks 소속 외국인 선수 자레드 드웨인 쇼(34)가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밀수·유통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구단은 즉각적으로 쇼와의 계약을 해지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수카르노-하타 경찰서 마약수사대와 세관 당국은 지난 5월 7일(수) 밤, 탕어랑 BSD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쇼를 전격 체포했다.
이는 태국에서 발송된 의심스러운 소포를 추적한 결과로, 소포 안에는 태국산 ‘Vita Bite’ 브랜드 사탕으로 위장된 대마 함유 캔디 20봉지(총 869그램)가 들어 있었다.
해당 캔디에는 주요 대마 성분인 델타-9 THC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쇼는 단순 소비를 넘어 이번 범행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인도네시아 내 다른 운동선수들에게 유통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태국인 여성과 공모해, 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비타민과 유사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직접 포장 디자인까지 설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는 식품 형태로 마약을 위장하는 인도네시아 내 신종 밀수 수법으로 파악되고 있다. 쇼는 태국 거주 시절부터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복용해왔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운동 후 개인 복용과 함께 판매를 목적으로 이번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땅어랑 혹스 구단은 사건 인지 직후 쇼를 경기 명단에서 제외하고 즉시 계약을 해지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티키 수완티크노 팀 매니저는 “선수의 불법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는 명백한 윤리 및 프로 계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농구 연맹과 리그 사무국 또한 마약 관련 법규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며, 해당 선수의 인도네시아 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는 2009년 제정된 인도네시아 마약류법 제114조 2항, 제113조 2항, 제112조 2항 위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유죄 판결 시 최소 6년에서 최대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현재 쇼를 인도네시아 내 단독 범행자로 보고 있으나, 국제 마약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국립 포렌식 연구소는 압수된 각 사탕에 포함된 델타-9 THC의 정확한 함량을 분석 중이다.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마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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