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인도네시아, GOTO와의 합병설 공식 부인…”사실무근”

“PMA 기업이지만 99% 현지 인력 운영…외국 자본 지배 우려도 일축”
합병설 부인 후 GOTO 주가 7.59% 하락

애플리케이션 기반 운송 및 서비스 기업인 그랩 인도네시아가 동종 업계 경쟁사인 고젝(PT GoTo Gojek Tokopedia Tbk, 이하 GOTO)과의 합병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경제 기여와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외국 자본 지배에 대한 우려도 적극 해명했다.

그랩 인도네시아의 티르자 무누사미 대외협력 담당 임원은 5월 15일 목요일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업계 내 한 기업과의 합병과 관련한 많은 추측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추측은 검증된 정보에 기반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티르자 임원은 “현재 그랩의 주요 초점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약속, 특히 소상공인 지원과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추가 소득 기회 창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랩은 382조 6,200억 루피아에 달하는 차량 호출 산업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기여하고(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및 ITB 연구), 중소기업 디지털화를 통해 23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OVO와 협력해 2만 5,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1조 루피아 이상의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등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를 설명했다.

또한 그랩은 운송 부문의 청정에너지 전환 지원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1만 1,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운영해 약 2만 6,00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1,100만 리터의 연료를 절약했다고 덧붙였다.

합병설 부인과 함께 그랩은 외국 자본 지배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외국인 직접 투자(PMA)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운영이 인도네시아 국민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랩 인도네시아 직원의 99%가 인도네시아 국민이며, 경영진 중 외국인은 단 한 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르자 임원은 “PMA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법적 구조이며, 대규모 사업 성장 촉진, 기술 도입 가속화, 다양한 부문에서의 혁신 지원 등 국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기둥이 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으로 그랩이 PMA 기업이지만, 그랩 인도네시아가 거의 전적으로 현지 인재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며 “이는 운영, 전략, 사업 의사결정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인재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리더십 역할을 맡기려는 그랩의 약속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PMA 제도가 차량 호출, 전자상거래, 핀테크, 물류뿐 아니라 제조 및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유니콘이나 데카콘으로 성장한 대형 기술 기업들도 PMA 구조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다고 덧붙였다.

티르자 임원은 PMA를 통한 외국인 투자가 연구 개발 자금 조달, 인프라 확장,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 국가 역량 강화에 기여하며, 현지 인재들이 글로벌 생태계에서 성장하고 기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그랩 인도네시아의 합병설 부인 발표는 GOTO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자료에 따르면, 그랩의 부인 성명 이후 GOTO 주가는 전일 대비 7.59% 하락한 주당 73루피아로 마감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랩이 2분기 중 GOTO 인수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려 하며, 이를 위해 자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GOTO의 R.A. 쿠수모하디아니 기업 비서(Corporate Secretary)는 지난 5월 8일 “당사는 수시로 다양한 당사자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관련 추측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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