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동남아시아, 코로나19 재확산… “홍콩 5월 30명 사망”

▲ Covid-19의 새로운 변종인 Omicron EG.5.1 일명 'Eris' 버이러스 모형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각국 확진자 급증에 방역 당국 대응 강화
인도네시아, COVID-19 검사 수 감소로 감염자 파악 늦어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최근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각국 보건당국과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홍콩, 중국 본토,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방역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월 14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통신 및 공공서비스국장인 아지 무하와르만은 인도네시아의 모니터링 추세가 작년에도 비교적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COVID-19 검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024년 1월로, 당시 약 4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2024년 3월 말까지 급격히 감소하다가 2025년 4월까지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누적 확진자가 약 680만 명, 사망자가 16만 2천 명에 달했다. 사망률은 2.37%이다.

아지 보건부 국장은 정부가 싱가포르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로의 해외 여행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그 나라에서 적용되는 요구 사항과 건강 프로토콜을 따르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소아 환자 중심 확진자 급증…백신 접종 재차 촉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주요 매체에 따르면, 올해 5월 들어 홍콩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최근 4주간 30명에 달했다. 특히 중증 성인 환자 81명 중 약 40%가 사망했다는 통계가 발표되며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성 판정 비율도 지난달 6~12일 6~21%에서 이달 4~10일 13.66%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내 공공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는 “최근 들어 어린이 환자, 특히 백신 미접종 아동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병동은 39도 이상의 고열로 고통받는 어린이들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있다.

한편, 홍콩의 인기 가수 천이쉰도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예정됐던 대만 가오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 본토, 감염자 수 두 배 증가…“통제 가능한 상황”

중국 본토 역시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올해 3월 30일~ 4월 6일 사이 양성률이 7.5%였으나, 5월 4~ 10일에는 16.2%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안교통대학 제2부속병원 감염내과 탕솽쑤이 주임의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이전보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선제적 방역 조치를 이어가며 추가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Covid-19 Ag Test
싱가포르, 14,000명 확진자·입원자 수 큰 폭 증가…1년 만에 통계 발표

싱가포르도 약 1년 만에 감염자 관련 공식 통계를 대중에 발표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약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1만 4,200명으로 전주 대비 28% 증가했다. 입원자도 30% 늘어나 의료체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만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태국, XBB.1.16 변이 확산…“대부분 경미, 국민은 과도한 염려 말라”

태국에서는 5월 1~10일 동안 53,676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과 16건의 사망이 보고됐다. 이 중 수도 방콕이 16,723건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5월 4~10일)간 신규 확진자는 12,453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당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1.16의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태국 보건부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는 코로나19 사례는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다”며 “이제 이 질병은 태국의 고유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다. 국민은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XBB.1.16 변이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지만, 기존 변이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증가의 배경에는 태국의 전통 연휴, 대규모 모임, 신규 변이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국지적 산발 감염 이어져

베트남에서는 2025년 초부터 현재까지 27개 성과 도시에서 산발적 감염 사례 148건이 보고됐으며, 아직 사망자는 없고 대규모 집단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3주간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20건씩 증가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 매주 600건 확진자 발생… 동남아 코로나19 상황 예의주시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태국과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 줄케플리 아흐마드는 2025년 5월 17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주당 평균 600건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적 경보 임계값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국내 확진자 수가 비교적 통제 범위 안에 있으나,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5년 5월 중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및 중화권, 추가 확산 방지 위해 방역 강화 필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의 특징은 어린이와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 변이 바이러스 유입, 대규모 모임과 이동에 따른 영향 등 다양한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국은 아직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제한적이고, 변이의 심각성도 비교적 낮은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신속하고 세심한 방역 정책, 백신 접종 독려, 확진자·격리자 지원 등 체계적 대응 강화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실내 마스크 상시 착용, 백신 추가 접종, 대중시설 출입 제한 등 위험 최소화를 위한 각국의 방역 대책이 다시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동이 얼마나 신속히 수습될지, 그리고 각국의 대응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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