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조업 ‘경고등’… 4월 PMI 46.7, 3년 만에 최저치 급락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2025년 5월 2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년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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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요 및 생산 급감, 일자리 위기 우려 심화 S&P 글로벌 “기업 대량 해고 및 원자재 구매 보류 가능성” 정부 전략적 지원책 촉구

인도네시아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부문이 심각한 위축세에 빠졌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2025년 5월 2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기준 46.7포인트로, 최근 3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제조업 PMI는 올해 2월 53.6포인트에서 3월 52.4포인트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4월에는 46.7포인트로 급락하며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산업계는 이 수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이후 가장 뚜렷한 경기 침체 신호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제조업 PMI는 국내외 수백 개 생산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생산량, 신규 주문(내수 및 수출), 고용, 공급망 안정성, 원자재와 완제품 재고 등을 종합 조사해 산출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우사마 바티 이코노미스트는 “4월 들어 신규 수요와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구매 활동과 고용도 크게 위축됐다”며 “경영 압박 완화를 위해 일부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원자재 구매 보류 등 긴축 정책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많은 제조업체들은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수요 감소를 체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기존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완제품과 원자재 재고를 적극 소진하며 재고 수준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 대응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생산 기반 약화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사마 바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PMI 수치는 인도네시아 제조업 부문이 2025년 2분기를 매우 부정적으로 출발했다는 명확한 신호이며,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급격한 경기 위축”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중장기적 회복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대다수는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과 향후 경제 회복 시기 지연에 대한 우려로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조업 전반이 위축세를 보이면서, 인도네시아 정부 내에서도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책 마련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은 인도네시아 GDP의 약 19%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자, 국내 고용 창출의 주요 원천이기 때문에 위기가 지속될 경우 대규모 실직과 사회·경제적 불안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신중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향후 경기 반등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는 내수 경제 회복과 소비자 구매력 강화, 그리고 시장의 구조적 안정화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유기적 대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티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국내외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재정 및 금융 정책 병행, 공급망 안정화, 노동시장 유연성 보완 등 다층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PMI 급락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조업계가 내외부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상황 점검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경제의 성장 동력이자 사회 안전판 역할을 하는 제조업 부문의 회복과 미래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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