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 경제성장 ‘빨간불’… 중산층 위축·생산성 저하

통계청, 2025년 4월 연간 인플레이션율 1.95% 발표. 20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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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감소, 글로벌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 작용
구조 개혁 없이는 잠재 성장률 하회 우려 커져

인도네시아 경제가 내년(2025년) 5% 이상 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구매력 감소, 중산층 소비 위축,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에 더해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경제사회연구소(LPEM FEB UI)는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이미 2024년부터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였으며, 이는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보고서는 이러한 둔화가 ▲구매력 감소 ▲중산층 규모 축소 ▲지속적인 부문별 생산성 약화 등 인도네시아 경제의 구조적 성장 동력 약화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이둘피트리(르바란),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요인의 소비 진작 효과마저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휴가나 여행 등 비필수 소비 지출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 위축되는 중산층 소비… 성장 주 동력 ‘흔들’

특히 보고서는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중산층의 소비 압박 심화를 우려했다. 중산층의 소비 비중은 지난 30년간(1993~2023년) 49.80%에서 47.50%로 감소한 반면, 소비 성장은 상위 20%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중산층 소비 감소는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의 영향이 크다.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빈곤층 비율은 2019년 9.4%에서 2021년 10.1%로 증가했다. 반면 중산층 비율은 2018년 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1년 19.8%까지 줄었다.

가계 소비는 여전히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5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동력이지만, 그 성장세는 전체 경제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2024년 4분기 가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98%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GDP 성장률(5.02%)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산층 소비 압박은 2025년 1분기에도 이어지며 라마단, 이둘피트리 등 계절적 요인의 경기 부양 효과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 실업률 증가와 노동시장 구조 변화

경제적 압박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업률은 2019년 5.23%에서 2020년 7.07%로 급증했으며,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 증가는 과거 경제 위기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고학력자의 구직난 심화를 시사한다.

올해 첫 두 달간 1만 8천 명 이상의 근로자가 해고된 사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 노동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또한 농업 부문 일자리는 감소하는 반면, 저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 개선도 더딘 상황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2020년 60.47%까지 치솟은 후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에도 57.95%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생산성 저하… 구조 개혁 시급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2022년 2.00%에서 2023년 1.63%, 2024년 1.55%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의 노동 생산성이 장기적으로 하락해왔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가오는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nus)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갈등(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인도네시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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