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롯데 케미칼 투자 검토 지시

로산 투자부 장관, 타 부처 관련 어려움 언급… 해결 의지 표명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롯데케미칼의 공동 투자 제안에 대해 다난타라 투자관리청에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롯데그룹을 포함한 한국 주요 기업들이 총 17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인도네시아와의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28일 자카르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아일랑가 장관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접견했으며, 이 자리에서 롯데 측의 투자 제안이 전달됐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반튼 주 칠레곤 지역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PT LCI)을 건설 중이며, 해당 공장은 올해 9월 또는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및 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 프로젝트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격인 다난타라 투자관리청의 공동 참여를 제안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다난타라에 구체적인 검토 및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아일랑가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다난타라가 해당 투자에 대한 심층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로산 투자부 장관, 타 부처 관련 어려움 언급… 대통령, 서면 보고 지시 및 해결 의지 표명

인도네시아 정부가 롯데케미칼의 반튼주 칠레곤 석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난항 해소를 위해 직접 나설 전망이다.

로산 로슬라니 투자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롯데그룹의 투자 실현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지원을 약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로산 장관에 따르면, 이 같은 애로사항은 지난 28일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열린 프라보워 대통령과 전국경제인연합회(FKI) 대표단 간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 측은 투자 진행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산 장관은 29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롯데가 겪는) 문제는 투자부가 아닌 다른 부처나 기관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기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기관에서 좀 더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산 장관은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알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즉시 보고해달라.

다른 부처 소관 문제라도 우리가 후속 조치를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처 간 조율을 통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별도로 면담을 갖고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2025년 9월 또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칠레곤 석유화학 공장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 현장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튼주 칠레곤에 있는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 공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3.9.12.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제공]
또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 투자관리청(Danantara)에 롯데케미칼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네시아 측의 참여 방안 검토 및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로산 장관은 “대통령께서 원칙적으로 인도네시아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확인했다.

로산 장관은 투자부가 대통령과 FKI 대표단 회의 이전부터 롯데 측과 해당 투자 계획에 대해 소통하며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로산 장관은 롯데그룹이 직면한 어려움이 조속히 해결되어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며,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에 더욱 친화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프라보워 대통령의 직접 지원 약속은 인도네시아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외국 자본 유치를 활성화하려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프라보워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 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FKI) 소속 18개 한국 주요 기업 대표단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내 다양한 전략 부문에 총 17억 달러(약 30조 루피아)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아일랑가 장관은 “면담에 참석한 19개 한국 기업(롯데 포함)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약 154억 달러(약 269조 루피아)를 투자해왔다”며, “이번 추가 투자 약속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여러 분야의 투자 진행 상황 및 계획이 논의됐다. ▲KB금융그룹은 4년간의 관리 끝에 부코핀 은행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보고했으며 ▲현대자동차는 현지 공장 운영이 순조롭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 스틸과의 합작 사업 2단계 진입으로 연산 1,000만 톤 규모의 철강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을 알렸고 ▲에코프로는 모로왈리 지역에 5억 달러를 투자해 니켈 제련소 및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임을 보고했다. ▲바탕 산업단지의 KCC글라스는 추가 확장 계획과 함께 경쟁력 있는 가스 가격 지원을 요청했으며 ▲LX인터내셔널은 기존의 석탄, 니켈, 농장 부문 투자를 최대 5,000억 달러까지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방위산업 및 SK그룹의 바이오(혈장 공장 건설) 부문 투자도 논의됐다.

아일랑가 장관은 한국 기업 대표단이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업 계획에 대해 개방적으로 논의한 프라보워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하며, 이번 면담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