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유, 인도네시아에 200억 달러 규모 배터리 투자 계획

술라웨시 포말라 지역 산업단지 개발 포함… 투자부 장관 “그랜드 패키지 실현 준비”

중국의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인 저장 화유 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Co., 이하 화유)가 인도네시아에 약 200억 달러(약 335조 루피아)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 니켈 기반 배터리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대체하는 것으로, 전기차(EV)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산업단지 개발을 포함한다.

로산 로슬라니 투자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은 29일 자카르타 투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로슬라니 장관은 “핵심은 화유 측이 대규모 투자인 ‘그랜드 패키지’를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지난 5년간 지연됐던 계획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유가 전기차 배터리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단지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투자 실행 준비가 완료됐음을 강조했다. 또한, 오는 5월 중 화유 측과 구체적인 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슬라니 장관에 따르면, 화유는 이미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 온 제련 분야의 글로벌 강자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 완료된 투자액만 88억 달러(약 147조 루피아)에 이른다.

로슬라니 장관은 “화유 측은 그룹의 향후 잠재적 투자 규모가 자체 추산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335조 루피아)에 달할 수 있다고 전해왔다”며, “이 내용은 5월 차기 프로젝트 논의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급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외에도, 술라웨시 텡가라주 포말라 지역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로슬라니 장관은 “화유는 이미 포말라 지역을 검토했으며, 모로왈리나 웨다베이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 클러스터 개발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모로왈리나 웨다베이 수준의 산업단지를 건설한다면 투자 규모는 당연히 매우 클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됨을 시사했다.

이어 “화유뿐만 아니라 유사한 산업단지 건설을 희망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최근 접촉했다”며, “포말라 지역이 다른 국가들의 투자까지 유치하는 새로운 산업 중심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화유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배터리 산업 육성 전략에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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