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인도네시아 인구 60.3% 빈곤”… 인니 기준과 큰 차이

▲통계청, 2024년 9월 빈곤율 8.57% 하락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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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orld Bank)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상위 소득 국가의 빈곤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인도네시아 인구의 60% 이상이 여전히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식 빈곤율과 큰 격차를 보여 주목된다.

세계은행이 2025년 4월 발표한 ‘거시 빈곤 전망(Macro Poverty Outlook)’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60.3%가 빈곤층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 총인구를 약 2억 8,510만 명으로 추산할 때, 이는 약 1억 7,200만 명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은행은 중상위 소득 국가의 빈곤선을 하루 지출 미화 6.85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2025년 4월 25일 환율(1달러=16,829루피아)을 적용하면 이는 하루 약 115,278루피아에 해당한다. 즉, 하루 지출액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인도네시아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580달러에 도달하며 2023년부터 세계은행 분류상 중상위 소득 국가(GNI 4,466~13,845달러)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한 빈곤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60.3%는 라오스(68.5%)보다는 낮지만, 말레이시아(1.3%), 태국(7.1%), 베트남(18.2%), 필리핀(50.6%) 등 주변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빈곤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5년 58.7%, 2026년 57.2%, 2027년에는 55.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발표한 자국의 빈곤 통계는 세계은행의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BPS는 2024년 9월 기준 인도네시아 빈곤 인구를 2,406만 명(총인구의 8.57%)으로 집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낮은 빈곤율이며, 2024년 3월의 9.03%(2,522만 명)보다 0.4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BPS가 적용하는 빈곤선은 2024년 9월 기준 1인당 월 595,242루피아다. 이는 하루 약 19,841루피아에 해당해, 세계은행의 빈곤선 기준인 하루 약 115,278루피아와는 약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러한 큰 차이는 세계은행과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사용하는 빈곤선 측정 기준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세계은행은 국제 비교를 위해 구매력 평가(PPP) 등을 반영한 달러 기준의 일일 지출액을 사용하는 반면, BPS는 각 지역의 물가와 최저 생계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 섭취량 등을 고려한 자국 통화 기준의 월간 지출액을 사용한다.

따라서 세계은행의 보고서는 인도네시아가 중상위 소득 국가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고 구매력이 낮은 인구 비중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반면, BPS의 통계는 자국 기준 하에서 빈곤 문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통계를 함께 고려해 인도네시아의 빈곤 문제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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