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인도네시아 F-15EX 도입 ‘부품 85%’ 파격 제안

▲F-15EX 전투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인도네시아가 F-15EX 전투기 구매를 최종 결정할 경우, 최대 85%에 달하는 현지 부품 조달 비율(TKDN)을 충족하겠다는 것이다.

페니 버트 보잉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버트 CEO는 “인도네시아가 F-15EX를 선택한다면, 생산 및 운영 지원 요구 사항의 85%가 현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공급망 구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조종사 및 정비 인력 훈련, 핵심 기술 이전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협력 방안이다.

버트 CEO는 “우리는 지난 1년간 인도네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파트너십과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해 온 강력하고 헌신적인 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혔다.

보잉은 이번 F-15EX 도입 사업이 인도네시아 방위 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 항공우주 산업의 전반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F-15EX 도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왔다.

이러한 관심은 2023년 말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보잉 시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구체화됐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인도네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F-15EX를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로버트 노보트니 보잉 방산·우주·안보 부문 F-15 사업 개발 담당 이사는 “MoU 체결은 양측의 강력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구매 계약 체결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으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최종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F-15EX가 별도의 추가 개발 없이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최신예 기종임을 강조하며, “자카르타에 도착하는 즉시 작전에 투입될 수 있고, 최대 2만 비행시간 또는 약 30년 동안 운용 가능한 장기적인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파격적인 현지화 제안이 향후 인도네시아의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