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일 석유 소비량 150만 배럴…생산량은 60만 배럴
국영 전력회사 PLN(Persero)이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수소(Hidrogen)를 활용해 차량용 연료를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물려 대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Tempo와 Deti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PLN의 다르마완 프라소조 사장은 최근 수소 연료 차량의 운영 비용(biaya operasional kendaraan berbahan bakar hidrogen)이 킬로미터당 약 550루피아로, 휘발유 차량의 1,300루피아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PLN이 자체 발전소 냉각 시스템의 물 전기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르마완 사장은 “발전소 냉각 시스템에서 연간 약 200톤의 수소가 생산되지만, 실제 사용량은 75톤에 불과해 나머지 125톤은 잉여분”이라며, “이 수소는 별도의 생산 설비 투자 없이 얻어지므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 전시회 2025’에서 “잉여 수소를 단순히 공기 중으로 방출하기보다는 차량 연료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수소 에너지 활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수소가 에너지 주권 실현과 신재생 에너지(EBT) 전환이라는 국가 우선 과제(Asta Cita)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대체 연료라고 평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일일 석유 소비량은 150만 배럴에 달하지만 국내 생산량은 60만 배럴에 그쳐 막대한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 에너지 개발은 이러한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릴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석탄, 가스, 물 등 수소 생산 원료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개발은 206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에니야 리스티아니 데위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보존(EBTKE) 국장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전체 에너지 수요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수소 개발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산업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카라왕, 스나얀 등 일부 지역에는 수소 충전소(Hydrogen Refueling Station, HRS)와 같은 기반 시설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현대차, 도요타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소 차량을 선보였으나, 아직 대중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PLN의 저렴한 수소 공급 계획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신재생 에너지 비중과 초기 단계인 인프라 구축 등은 향후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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