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래퍼 아질리아 뱅크스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세계의 쓰레기장’이라고 지칭하며 국제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1일 게시된 이 발언은 인도네시아 국민을 비롯한 국제 사회로부터 거센 비판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뱅크스는 해당 게시물에서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세계 폐기물 처리 문제로 인해 ‘오염된 황무지’로 묘사하며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이어진 게시물들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혐오가 아닌,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최종 폐기물 처리장으로 삼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선진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및 종이 폐기물 축적이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을 야기하며, 향후 2세기 안에 노동력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말 그대로, 인도네시아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뱅크스는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이 막대한 자원을 지구의 환경 위기 해결 대신 우주 탐사에 사용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녀는 “지구 환경과 우리의 건강이 이렇게 나쁜데 우주여행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쓰레기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화성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뱅크스의 의도와 달리 많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그녀의 발언을 인도네시아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AI 번역 기능이 게시물의 맥락을 잘못 전달하여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이에 뱅크스는 자신의 비판 대상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쓰레기장 취급하는 선진국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한 인도네시아 계정(@IndoPopBase)에 대한 답글에서 “그것은 인도네시아가 아닌, 세계를 향한 질책이었다”고 명확히 밝혔다.
뱅크스의 발언은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가 제기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지지를 표한 반면, 다른 이들은 그녀의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 오해를 사기 쉬웠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폐기물 처리 불균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개발도상국들이 ‘세계의 쓰레기장’ 역할을 강요받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해결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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