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 印尼, 美 무역 압박 해법 제시… “170억 달러 구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미국의 32% 관세 배경 지목된 무역 흑자 해소 목표
LPG, 연료유, 농산물 등 구매 검토…경제조정장관 협상 책임자로 임명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배경으로 지목된 170억 달러 규모의 대미 무역 흑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 의사를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8일 자카르타 만디리 타워에서 열린 ‘대통령과 함께하는 경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의지를 피력했다.

IDN타임스 및 콤파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우리의 대미 흑자가 170억 달러에 달하며, 이것이 (미국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높은 흑자를 기록하는 교역 상대국을 압박하고 자국 산업 보호를 강화하려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32%의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프라보워 대통령은 문제의 흑자 규모와 동일한 17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170억 달러를 구매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는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양국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중재안임을 시사했다.

구매 검토 대상 품목으로는 액화석유가스(LPG), 연료유(BBM), 석유·가스 시추 장비 등이 거론됐으며, 대두, 밀, 면화와 같은 농산물도 포함된다.

항공기 구매 역시 고려 대상이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재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조정장관을 미국과의 무역 협상 책임자로 공식 임명했으며, “매우 자신 있다”며 외교적 협상 과정이 건설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제안이 미국의 관세 압박을 완화하는 동시에 국익을 균형 있게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양국 간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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