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경북 북부 산불 사태… 의성산불 사망자 15명으로 늘어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산불이 마을 강변에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나고 있다. 2025.3.24.jpg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한 산불에 따른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시(2명), 청송군(3명), 영양군(4명), 영덕군(6명) 등 4곳에서 모두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은 도로,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전날 오후 9시 대피 도중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참한 모습의 차량
  • (영양=연합뉴스) 26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삼의계곡에 전날 발생한 산불에 불탄 차량이 보존돼 있다. 이 차량 인근에서 산불 대피하다 숨진 3명이 발견됐다. 2025.3.26

영양군 사망자 4명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 산불 전쟁터

    산불 전쟁터 (의성=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2025.3.2

당국은 나머지 사망자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래픽] 경북 의성 산불 확산
[그래픽] 경북 의성 산불 확산 (서울=연합뉴스) 2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과 영양, 영덕까지 확대됐다
병산서원 주변 소방차

병산서원 주변 소방차

하회마을·병산서원, 산불 한고비 넘겨…”아직 안심 못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지키기에 나선 산림·소방 당국이 산불이 다른 방향으로 물러가면서 잠시 한숨을 돌렸다.

26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25일 오후 한때 안동시 풍천면에 자리 잡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까지 근접했다.

그러나 산불은 26일 새벽까지 더는 접근하지 않아 한고비 넘겼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산림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회마을에는 소방차 10대, 소방대원 50여명이 대기하면서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밤사이에 방사포 등 장비 8대와 인력 27명을 하회마을에 추가 배치했다.

산불 확산에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도 위험권
국보 제121호 하회탈
국보 제121호 하회탈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나흘째 타고 있는 산불이 안동 하회마을을 위협하는 가운데 안동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국보인 하회탈과 병산탈도 위태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보 하회탈 및 병산탈은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 등 총 13점으로 하회마을이 아닌 안동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천년고찰 경북 의성 고운사 가운루·연수전 모두 소실”
경북 의성 고운사 산불 현장
  • 경북 의성 고운사 산불 현장 (서울=연합뉴스)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2025.3.25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불에 지친 주민들
  • (영양=연합뉴스) 경북 영양군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3.26
안동 남선면까지 번진 산불

(안동=연합뉴스)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5

[그래픽] 전국 대형산불 현황

(서울=연합뉴스) 이달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전국 동시 산불 사태가 나흘째 접어들면서 완전 진화는 하지 못해 산림당국이 또다시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 산불 영향권 면적이 제일 큰 경북 의성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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