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Indeks Harga Saham Gabungan, IHSG)가 3월 18일 화요일 오전 11시 50분에 7% 폭락하며 6,084까지 급락,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ursa Efek Indonesia, BEI)는 IHSG가 5% 이상 하락하여 6,146.91을 기록하자, 오전 11시 19분에 주식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폭락은 은행 및 기술 부문의 우량주(블루칩)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특히 DCI 인도네시아(DCII) 주식이 하한가인 20%까지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IHSG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악화된 재정 상황 △정치적 불확실성 △국민 구매력 약화 △글로벌 경제 불안 등을 지목하고 있다.
먼저, 2025년 2월 기준 31조 2천억 루피아(GDP의 0.13%)에 달하는 재정 적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가 수입은 316조 9천억 루피아로 집계되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5% 감소한 수치다. 특히 30%에 달하는 세수 감소는 국내 비즈니스 활동의 침체를 명확히 보여준다.
미트라 안달란 세쿠리타스 주식 거래 책임자는 “세수 감소에서 국내 경제 둔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의 사임설 또한 시장 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포베스타 카피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 소문이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에서 외국 자금 유출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소식이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했다.
또한, 국민 구매력 약화 역시 IHSG에 압박을 가했다. 미래에셋 세쿠리타스 애널리스트는 월간 10.61%, 연간 20.97% 감소한 소비재 수입 감소를 지적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소비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는 다른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셀리오스의 비마 유디스티라 전무 이사는 “2025년 2월 식료품 물가 하락률이 -0.7%인 것은 국민 구매력이 매우 약하여 상품 수요가 급감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가 큰 국가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었고, 이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자금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 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하향 조정하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의 재정 정책 및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총 57조 8천억 루피아에 달하는 외국 자금 유출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 투자 관리 기관(Danantara, BPI)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오후 거래 세션에서 IHSG는 소폭 반등하며 오후 2시 35분(서부 인도네시아 시간) 3.48% 감소한 6,246.98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외국 자금 유출과 국내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시장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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