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부터 사흘간 중남부 알주니드(Aljunied)와 심스 드라이브(Sims Drive) 지역에서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56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들은 모두 최근 몇 달간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외국 여행 경험이 없는 ‘지역 감염자’다.
태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100건에 육박하는 확진 사례가 나왔고,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의 확산 지도상에서 ‘적색 경보’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따라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추가적인 지카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근 인도네시아도 각 공항과 항구 등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지카 바이러스가 ‘산발적으로 전파되는 국가'(최근 3개월간 지역전파 10건 미만)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그 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 감지 카메라 등 발열 검사 장비를 긴급하게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로 출퇴근하는 국민이 20만명에 달하는 말레이시아도 조호르바루 국경검문소에서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지카 의심환자 확인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국경검문소 인근 지역에서 대대적인 모기 방제 작업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의 신종 바이러스 연구 책임자인 킨 민트 박사는 “(동남아에서) 지카 바이러스 진단과 보고가 미흡하다”며 “증상이 미미해 병원에 가지 않는 다수의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태국 마히돈대학의 열대의학과의 끄리엥삭 림기띠쿨 교수는 “태국의 (감염병) 조사는 충분하지 못하다. 태국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에서도 장비 부족 등 이유로 감염자 확인이 불충분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