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당국은 발리 마약 제조소의 배후 인물인 우크라이나인 로만 나자렌코(Roman Nazarenco, 이하 RN)를 체포했다. RN은 109일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중 태국에서 검거되었다.
현재 RN은 마약법 114조, 112조, 127조 위반 및 자금세탁 혐의로 사형 또는 최대 100억 루피아의 벌금형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
RN이 운영하던 마약 제조공장은 발리 짱구 지역의 고급 빌라 지하에 은밀히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메페드론(Mephedrone, 엑스터시 원료), 수경재배 대마 등이 제조되었다.
RN 일당은 다크넷을 이용한 디지털 거래와 암호화폐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등 매우 정교한 수법을 동원했다. 경찰은 마약 판매 수익으로 추정되는 40억 루피아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RN 외에도 우크라이나 출신 쌍둥이 형제와 러시아인 등 3명이 추가로 체포되었다. 이들은 빌라 내에 메페드론 제조 시설과 수경재배 대마 농장을 각각 운영했다. 2024년 5월 단속 당시 경찰은 9.7kg의 수경재배 대마, 437g의 메페드론, 엑스터시 제조 장비, 화학 약품 및 기타 제조 장비들을 압수했다.
RN 검거에는 인도네시아 경찰과 태국 경찰의 국제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 RN은 태국 우타파오 레이옹 공항에서 두바이로 출국하려던 중 체포되었다.
이번 체포는 인도네시아의 국제 마약 범죄 단속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무크티 주하르사(Mukti Juharsa) 준장은 이번 사건이 불법 활동에 대한 감시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제조 및 유통에 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첨단화된 새로운 유형의 범죄 양상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 사건을 통해 국민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강력한 법 집행, 국제 공조, 범죄 수익 추적 등을 통해 마약 범죄 근절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