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위기의 인도네시아 노선…해법은‘시간’?

대한항공, 자카르타행 야간 비행편 운휴 예정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관광청, 홍보 및 프로모션 진행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항공 노선이 경기 침체와 지진, 테러, 지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항공은 야간편 운항을 중단할 예정인 가운데 인도네시아관광청과 현지 항공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중이다.

6월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탑승객은 33만2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1507명 대비 6%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취항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발리를 비롯해 롬복, 수라바야, 마나도 등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관광대국이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진과 테러, 지카바이러스라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방문객 유치에 고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의 평가 절하,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였던 5.7%에 못 미치는 4.73%를 기록했다. 여기에 테러와 지진 등 통제하기 힘든 외부 요인들까지 겹치면서 관광수요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인천~자카르타에 주 10회, 인천~발리 노선을 주 9회 운항 중이었으나 오는 9월부터는 자카르타로 향하는 야간 항공편을 운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낮 시간대 비행기만을 운항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카르타 노선은 상용 이용객의 비중이 컸는데 인도네시아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탑승객 수도 타격을 받았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자카르타와 발리행 직항 노선을 제공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탑승객 수는 8만54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9195명 대비 13.8% 감소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은 점에 착안해 무료 스포츠 수하물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수하물 추가 서비스는 자전거, 서핑보드, 골프백 등 1인 1세트, 최대 23kg까지 스포츠 장비에 대한 추가 운임을 받지 않는다.

자카르타와 발리를 통해 연결되는 인도네시아 내 관광지로의 특가 프로모션도 선보이고 있다. 라부안바조, 우중판당 등 다이빙 스팟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가는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을 70만원부터, 그 외 족자카르타, 롬복 등으로 가는 항공권은 65만5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참가하며 박람회 기간 중 예약하는 고객에게 발리와 자카르타 직항편 왕복항공권을 46만원부터 제공한다. 특별요금 항공권은 박람회장 내 하나투어 예약부스 및 하나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인도네시아관광청 또한 여행박람회 참석과 더불어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허니문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로드쇼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골프와 다이빙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세일즈 미션을 진행하는 한편 4월에는 여의도 IFC몰, 지난달에는 수원 롯데몰에서 인도네시아 여행홍보관을 오픈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노선은 여행과 상용 수요가 꾸준했으나 최근 들어 여러 악재가 겹쳤다”며 “경기 침체를 비롯한 여객 감소의 원인은 단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로서의 명성이 있는 곳이어서 부진이 길게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EBN>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