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운영사인 KCIC(PT Kereta Cepat Indonesia China)가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자사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7일 에바 체루니사 KCIC 홍보 담당은 공식 성명을 통해 “KCIC는 고속철도 건설 완료 후 운영 및 유지보수만 담당한다”며 “컨소시엄이 진행한 입찰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KPPU)가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사업의 전동차(EMU) 운송 서비스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한 반박이다. KPPU는 지난 13일 열린 첫 공판에서 CRRC 시팡 인도네시아(Terlapor I)와 아누게라 로지스틱 프레스타신도(Terlapor II)를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
에바 담당은 “EMU 운송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6월까지 Tanjung Priok 항구의 EMU 도착 일정에 맞춰 진행됐으며, 총 12대의 EMU가 여러 차례에 걸쳐 테갈루아르 차량기지로 운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KCIC는 HSRCC 컨소시엄과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에 따라 CRRC 시팡으로부터 운행 준비가 완료되고 인증받은 EMU를 인수받았다”며 “KCIC는 운송 서비스 제공 업체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KCIC는 모든 사업 활동을 원칙과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KPPU의 조사에는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CIC의 해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KPPU가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고속철 사업과 관련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국가 전략 사업인 고속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부패 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KPPU 조사관은 CRRC 시팡 인도네시아가 서면 규정 없이 운송업체를 선정하고, 입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으며,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했다는 등 담합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누게라 로지스틱 프레스타신도는 자본금 요건과 관련 경험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찰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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