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한국 해상사고에 인니 선원 인명피해 급증… 안전대책 ‘구멍’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면담하는 이상민 장관. 2024.11.08

올해 들어 한국내 해역에서 발생한 해상사고로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로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이 실종된 것을 비롯해, 올해에만 최소 10여명의 인도네시아 선원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외국인 선원 안전관리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픽] 제주 해상 어선 침몰 사고 발생

올해 들어 발생한 주요 인도네시아 선원 사고를 살펴보면;

  • 8월 30일: 충남 서천 해상에서 양식장 관리 선박 전복으로 1명 심정지
  • 8월 19일: 울산 해상에서 조업 중 2명 쓰러져 긴급 이송
  • 6월 13일: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2명 실종
  • 3월 20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작업 중 1명 실종

해양안전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원들의 경우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와 안전교육 부실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야간 작업이나 악천후 시 안전수칙 미준수, 구명장비 착용 부실 등이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한국 정부에 자국 선원들의 안전관리 강화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2명 실종 보도 2024.11.8

또한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들도 인도네시아 선원 사고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원 안전교육과 더불어 위험 해역에서의 적절한 보호 장비 및 안전 절차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선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과 협력 체계 강화를 통해 더 이상 인도네시아 선원이 해상에서 속절없이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고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노동자 안전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원양어선과 연근해어선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선원은 약 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외국인 선원(약 2만 5천명) 중 약 28%를 차지하는 규모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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