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등 탈환 시나리오…미·필리핀, ‘中겨냥’ 남중국해 합동훈련

미국과 필리핀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남중국해에서 22일(현지시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합동 훈련을 개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 군 약 1만6천770명이 참가해 다음 달 1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되는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이 이날 시작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1991년 첫 훈련 이래 처음으로 필리핀 영해 바깥 남중국해 해상에서 실시된다. 훈련 장소 일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공해에 해당한다.

훈련은 적군에게 빼앗긴 대만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필리핀 섬들을 탈환하고 적군 군함을 격침하는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일부 훈련에는 미국과 필리핀 외에 호주와 프랑스가 참여한다. 한국·일본·인도·태국·뉴질랜드·독일 등 14개국도 참관한다.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 해병대 사령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훈련 개막식에서 “필리핀 국민들과 전 세계에 양국 관계가 더 좋아졌고 앞으로도 이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그럴수록 필리핀은 더 강해지고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은 최근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정상회의와 이번 합동훈련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도 중국 해군이 개최하는 제19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도발적 의도와 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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