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인해 물가 상승

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_bw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지난 해 12월 미국 연준위에서는 그동안 지속해 오던 월 850억 불 규모의 채권매입, 즉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불 축소키로 하여 이번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다음주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추가로 100억불 규모의 축소를 단행할 거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장 지난 1월 20일부터 루피아화는 물론 원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먼저 루피아 환율은 1월 23일 미 달러당 12,165 루피아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40 루피아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홍수와 같은 변수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최근의 환율 상승 즉 평가절하는 대외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바와 같이 아직까지는 미 달러의 강세에 의한 상대적 약세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화는 1월 23일 미 달러당 1,075.0원으로 마감하며 루피아화보다 오히려 전주 대비 높은 환율상승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1월 22일까지 1,060원대를 유지하여 오다가 하루만에 8원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종가 기준 달러당 1,070원대로 올라선 건 작년 11월 13일 이후 2달만의 일입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1월 23일 8.84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05원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홍수에 따른 물가상승 전망]
Jakarta Globe 22일자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운송차질이 전기료 인상과 맞물리면서 1월 물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앙은행의 도디 왈루요 경제통화정책 수석국장은, “1월 물가상승율이 월기준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 수준으로는 보통 0.8~0.9% 수준을 보였었습니다. 물가상승 부문은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인도네시아 고용인연합회, Apindo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해와 이로 인한 운송차질 등으로 인해 회원사들의 출하가격이 3~5% 수준 인상될 예정이라고 발표 했습니다.

[전기료 인상]
Jakarta Globe 22일자에 따르면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오는 5월부터 대형 사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전기료 보조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료 보조금 삭감은 지난 화요일 국회의 승인을 얻었습니다. 에너지광물부의 제로 와찍 장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8조 9천억 루피아, 미 달러 기준 7억 3천만불의 보조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상되는 전기료를 부문별로 보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를 포함하여 I3로 분류되는 중형 산업체의 전기료는 38.9% 상승하게 되고, I4로 분류되는 61개 사업체는 64.7%의 전기료 인상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시멘트 제조업체 모두가 I4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조치는 오는 5월부터 1년 동안 ‘경제성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정부가 인지할 때까지 두 달 단위로 인상할 예정이며, 올해 전기료 보조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81조 7천억 루피아입니다.

[최저임금 관련 논의]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투자자 포럼에서 무하이민 이스깐다르 인력이주부장관은, “낮은 수준의 월급여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거리시위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생계비 상승을 충족할만한 수준은 돼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즉 현행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월 150만 루피아 수준인데 월 생활비 충당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현재 최저임금은 지방별로 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카르타주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조코 위도도 주지사에 의해 월 240만 루피아로 정해졌는데, 전년 대비 10% 상승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당초 유류보조금 축소와 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월 370만 루피아를 요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이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쏟아져 나왔던 기억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경영자 협회 소피안 와난디 회장은 해당 포럼에서 무하이민 장관과는 다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즉 “임금인상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이 되지 못합니다. 노동 부문의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교육수준과 부족한 생산성 등과 함께 고용자와 근로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공항, 항만, 도로 등과 같은 인프라 확충에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률 감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투자 실적과 전망]
Jakarta Globe 22일자에 따르면 2013년 총투자규모는 399조 루피아,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30억 불 규모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당초 정부 목표 390억 루피아를 초과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고 지난 화요일 투자조정청 BKPM에서 발표했습니다.
특히 내국인 투자가 128조 루피아로 39%의 증가를 보인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271조 루피아로 22%의 증가치를 보여 당초 정부 목표치인 273조 루피아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2014년 올해 예상치와 관련해서 마힌드라 시레가 청장은, “전년 대비15% 증가한 456조 루피아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이는 그동안 지속된 급속한 증가세를 감안한 조정치로 현실적인 수준입니다. 올해 예정된 선거가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말도 있었습니다만 실제 그렇진 않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마힌드라 투자청장은 광물과 팜오일에 대한 부가가치 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부정책이 투자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부문들에 관련하여 190조 루피아의 투자 건이 승인되어진 상태로, 이 중 약 150억 루피아는 서른 곳의 신규 제련 및 정제설비 건설 관련 건이라는 것입니다.

[2014년 부동산 전망]
Investor Daily에 따르면 스탠다드 챠다드의 파우지 익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버블은 자금원이 어딘지가 중요한데, 은행 대출 비중이 크면 클수록, 특히 GDP 대비 비중이 높다면, 버블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의 주택대출은 GDP 대비 3%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동산 버블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 것입니다.
2007년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습니다. 당시 GDP 대비 주택대출의 비중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10~5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이 낮다는 건 신중한 접근을 통해 부동산 부문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됩니다. 잠재적 불안이 많은 2014년이긴 하지만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유망한 부문이라고 합니다.

[중장비 판매 하락]
Jakarta Globe 21일 자에 따르면 지난 해 인도네시아 내 중장비 판매가 수입물량까지 합산하여2012년 21,000대에서 2013년에는 14,000대로 33% 감소했습니다. 주로 건설, 채굴, 운송 부문에 사용되는 장비들인데, 전체 중장비의 60%를 소화하는 주요 수요산업인 광업부문의 부진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장비 제조협회의 쁘라또조 드워 회장은, “국내 제조에 있어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6,127대를 생산해 전년 7,947대 대비 23% 감소했습니다. 특히 석탄과 팜 오일과 같은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도저, 굴삭기, 덤프 트럭 등에 대한 수요가 촉진되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올해는 건설부문에서의 중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프라 건설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2013년 대비 6% 정도 증가한 6,500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해 소식 종합]
Jakarta Globe 23일자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만 열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가옥 1만 여 채가 침수되고, 6만 여명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카르타를 기준으로 약 17.7%의 면적이 침수를 겪었습니다. 동부 자카르타 같이 심한 곳은 5미터 높이로 물이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금전적 손실도 수조 루피아 규모에 이르고 있고, 여전히 전국 각곳에서 침수, 대피 그리고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화요일 반뜬주, 스랑에서는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찌반뜬 강의 높아진 수위를 걱정스레 지켜보던 중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삼십 여명이 구출되긴 했지만, 아동 두 명의 사망이 확인되었고 상당수의 사람이 실종되었습니다. 확인된 실종자 수만 열두 명으로 정확한 실종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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