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이슬람 증오 요소 포함 영화도 상영불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성소수자(LGBTQ)를 다룬 영화 상영을 금지한다.
22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사이푸딘 나수티온 이스마일 내무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영화검열위원회 권한 강화 방침을 밝히며 LGBTQ 생활 방식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는 상영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이슬람 증오, 이슬람 신앙에 반하는 요소를 포함한 영화도 상영 불가라고 밝혔다.
사이푸딘 나수티온 장관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LGBTQ에 관한 어떤 국제 협약도 비준한 적이 없으며, LGBTQ 생활 방식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부 장면 등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급 분류나 상영 허가 여부가 결정된 후에도 국민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항소위원회를 통해 재심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법적 문제나 종교적 견해와 관련된 경우는 관련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5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 매장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기념하는 의미의 무지개색 시계를 압수하고 이 제품의 생산, 수입, 유통, 보유를 금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에서 영국 밴드 ‘더 1975’가 당국의 동성애 규제를 비난하며 남성 멤버끼리 키스하자 행사를 취소하고 이 밴드 공연을 불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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