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민 2천여명이 대피했다.
3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동누사텡가라주(NTT)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Gunung Api Lewotobi Laki-laki)이 폭발하며 산 정상에서 1.5㎞ 높이까지 화산재를 분출했다. 화산은 지난 2일에도 몇 차례 더 분화했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달 23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분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경보(1∼4단계)를 2번째로 높은 3단계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또 출입 금지 지역도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2㎞에서 4㎞로 확대했으며 주 정부는 화산 인근 주민 2천여명을 긴급히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이번 폭발로 화산재가 널리 퍼지면서 산에서 80㎞ 넘게 떨어진 프란스 세다 공항도 폐쇄됐다.
현지 당국은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인도네시아 동북부 할마헤라섬 북말루쿠주에 있는 두코노 화산도 폭발했다.
이번 폭발로 산 정상에서부터 4㎞ 높이까지 화산재가 솟구쳤다. 주 정부는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주민들에게는 화산재 피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지난달 3일에는 수마트라섬에 있는 마라피 화산이 폭발하면서 등산객 23명이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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