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0㎝→0.04∼6.3㎝…수영장 보유 부자에 지하수 사용 규제
수도를 옮겨야 할 만큼 빠르던 자카르타의 지반 침하 속도가 지하수 사용 규제 이후 현저히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 광물자원부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자카르타의 지표면이 매년 0.04∼6.3㎝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1997∼2005년에는 매년 1∼20㎝씩 침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라앉는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에너지 광물자원부의 무함마드 와피드 박사는 “지하수 사용을 통제하면서 지반 침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해수 침입도 줄어들면서 지하수의 수질 오염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자카르타는 상수도 보급률이 60%대에 그치고 그마저도 상수원 오염이 심하다 보니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지하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으로 지반 침하가 심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하수 사용을 통제하면서 이를 막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 광물자원부는 최근 지하수 사용 규제를 강화한다며 장관령을 통해 물 사용량이 월 100㎥를 초과하는 가정이나 단체는 반드시 지하수 사용 승인을 받도록 했다.
와피드 박사는 “일반 가정에서 월 100㎥가 넘는 물을 쓴다면 대부분 집에 수영장이 있는 부자들인 경우”라며 “이들은 반드시 지하수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였던 곳에 흙이 퇴적돼 만들어진 자카르타는 면적의 60% 이상이 해수면보다 아래에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자카르타 북부 수면이 연간 8㎜씩 상승하고 있으며 지하수 사용으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2030년에는 북부 자카르타의 90%인 125㎢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앞 바다에 대방조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도시를 건설 수도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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