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과 함께 배출권 46만t 거래돼…모두 지열 발전소 보유 물량
인도네시아에 탄소배출권 거래소(Bursa Karbon Indonesia)가 개설됐다.
26일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탄소배출권 거래소 출범식에서 “인도네시아 최초의 탄소 거래소가 출범해 거래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탄소 감축의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3천조 루피아(약 262조2천억원)까지 커져 세계 탄소 거래 시장의 주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열대우림 보유국이지만 동시에 세계 8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는 지난 2월 PLN에 전력을 공급하는 99개 석탄 화력 발전소들에 총 2천만t의 탄소 배출 한도를 할당했다. 각 발전소는 허가받은 배출량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려면 거래소를 통해 다른 발전소 등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야 한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 개장과 함께 13건 약 46만t의 탄소배출권이 거래됐다. 거래 가격은 1t당 평균 6만9천600루피아(약 6천90원)였다.
이날 팔린 탄소배출권은 모두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가 소유한 북부 술라웨시의 지열 발전소에서 나왔다.
PLN은 탄소 배출 한도를 적용받는 발전소가 PLN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발전 용량이 100㎿(메가와트) 이상인 석탄 화력발전소만이라면서, 앞으로는 PLN과 연결되지 않은 발전소와 발전 용량이 더 적은 석탄 화력 발전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국내 탄소배출권이 해외에서도 팔릴 수 있도록 국제 표준을 채택하고, 상호 인정을 받기 위한 작업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