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 동포간담회…작년 발리 G20 참석 이어 인도네시아 2년 연속 방문
“인니 동포들, 코로나 때 한국의 상부상조 ‘고똥로용’ 정신 보여 자랑스러워”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동포 여러분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지원해 한국의 상부상조, 또 인도네시아의 ‘고똥로용(Gotong Royong)’ 정신을 보여줬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한 2만5천여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분들이 바로 우리 해외 동포 여러분”이라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인류 전체의 도전 과제를 풀어가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전 인류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 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데 여러분들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에 나무가 부족해서 지난 1980년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을 때 창호와 문틀은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목재였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 고급 가구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것이었다”고 양국 인연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발리를 방문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으로서 남다른 경제 발전 잠재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0년 전 양국 수교 당시 2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연간 교역액은 작년에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또 연간 수십만명의 우리 국민이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고 했다.
동포 간담회 행사에서는 동포 요리사가 한식 인기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다며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게 할랄 인증이 부족한 부분을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복수국적자로 한국 군복무를 마쳤음에도, 일반인(5년)보다 더 짧은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할랄 인증은 이번에 양국 정부간 MOU 체결 등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복수국적자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복무까지 했다면 입국 기간을 늘리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한인회장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포 기업인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협약)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