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도 관련 생태계 훼손 우려

인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업화 정책이 동식물 서식지 감소와 산림 황폐화 등 자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우려 때문이다.

18일 인도네시아 하원(DRP)에 따르면 산하 농업·환경·임업·해양 부문 위원회(Komisi IV)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신수도 지역인 동 칼리만탄 국가 공간 계획(Rencana Tata Ruang Wilayah, RTRW) 관련 청문회에 참석했다.

RTRW 개정안은 동 칼리만탄 지역 내 70만 헥타르 이상 삼림 보호 구역을 해제 또는 완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연림으로 묶여 있던 지역을 생산, 농업, 광업 등의 산업활동이 가능한 생산림으로 전환,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시민단체는 개정안이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개정안에 포함된 토지의 상당 부분이 멸종 위기종인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코뿔소의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또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알리고 있는 대외적 행보와 상반돼 국가 이미지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의 책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토지를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광산, 목재 회사들을 실질적인 산림 훼손 원인으로 지목, 변화를 촉구했다.

NGO 연합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혜택을 받게 될 기업 순위도 매겼다. 보호 해제 구역에 각 기업이 소유한 토지가 포함되는 규모에 따라 정해졌다.

광업 분야에서는 아다로가 5만8000헥타르(35%)로 1위를 차지했다. △바얀리소스(13%) △BBE 마이닝(5%) △LX인터내셔널(3%) 순이었다. 나머지 29%는 소수 지분을 가진 53개 광산 회사가 포함됐다. 목재 부문에서는 △시나르마스(35%) △살림그룹(18%) △BUMN(6%) △하리타(6%)등으로 집계됐다.

LX인터내셔널은 동 칼리만탄에 LG상사 시절 매입한 두 곳의 유연탄광을 보유하고 있다. MPP탄광은 지난 2007년 인수해 2017년 기준 약 300만t의 생산 규모를 자랑했다. 2012년 매장량 약 2억2000만t을 보유한 감(GAM) 탄광 지분 60%를 확보한 뒤 4년여 만에 상업화에 성공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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