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혹 주지사, 한국기업포함 최저임금 유예 거부

주지사, 최저임금 못 주면 서부자와 마잘렝카로 이주해야 다른지역 임금유예 결정에 악영향 미칠 것

2015년 1월 19일

매년 임금유예신청기업은 적색기업(catatan merah)으로 분류
자카르타주, 한인 기업 27개사 신청했다가 철회
수방지역, 13개 업체 신청….  한국 업체는 8개
보고르지역, 80여개사 신청…1월21일 결정 유예기대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이하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는 한인 기업 27개사가 제출했던 최저임금 270만 루피아를 유예 해 달라는 신청을 강력히 거부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인 기업들의 2015년 최저임금 유예요구에 대하여 아혹 주지사는 강경한 자세로 “한국인 기업들의 최저임금 유예요구를 거부한다”면서, “자카르타 수도권에 있는 기업들은 반드시 저임금 규정을 따라야 하며 최저임금 270만 루피아를 지불하지 못하면 자카르타에서 서부자와 마잘렝카로 옮겨야 한다” 고 전했다.

마잘렝카는 서부 자와주에 있는 지역으로 최저임금이 1,247,000루피아로 결정되어 있다.

이날 아혹 주지사는 자카르타 생활비가 비싸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다면 근로자들은 노예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특별주 임금위원회 사르만 시만조랑은 “임금유예신청을 한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노동 집약적 업종인 봉제 의류 공장이 있는 보세구역 KBN(Kawasan Berikat Nusantara)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기업 27개사가 최저임금 270만루피아를 유예해 달라고 신청했고, 신청기업들은 조건들이 충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르만 시만조랑씨는 임금유예 충족 조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재무재표에 관한 공인회계사 증명서, 최근 2개 년간 사업 보고서, 향후 2년 사업계획서를 임금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면서, “임금위원회에서는 주지사와 노동부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지사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BN지역 27개사 한인기업들은 2015년 최저임금 유예신청을 철회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기업 담당자들은 “주정부가 매년 임금유예를 신청한 기업에 대해서 적색기업(catatan merah) 으로 분류하고 있기에 유예 가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모기업 A담당자는 “그간 인력을 줄여가면 버텨왔던 KBN 공단에서 제조 경쟁력이 없어 철수를 결정했다”면서 “본사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계획을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수방지역에서 H기업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처음 1,900,000루피아로 결정되었으나 주지사가 1,928,000루피아로 번복해, 서부자와 경영자총회에서 행정 소송을 들어갔다”면서, “수방지역 임금유예업체는 총 13개 업체이고 이중 한국 업체는 8개 업체”라고 전하면서 임금유예는 무난히 수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고르 지역은 약 80개사가 임금유예신청에 들어갔고 임금유예결정은 오는 21일에 결정될 것이라고 안창섭 코참 부회장은 전했다. 보고르군 지역 최저임금은 BBM 상승분 포함 2,655,000루피아이다.

대부분 임금유예를 신청하는 기업들은 지난해 2014년 최저임금수준으로 노사간에 합의를 거쳐 지역임금위원회에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자카르타 주정부는 지난해 말 주최저임금(UMP) 270만 루피아로 결정하면서 주지사는 “최저임금을 못 주는 기업은 자카르타를 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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