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여객기에서 발견된 실탄 2발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발견된 9㎜ 권총탄 2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실탄이 발견된 여객기 탑승자 명단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천공항 보안 검색을 비롯해 실탄 발견 이후 신고 과정에서 업무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는지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경찰은 “엑스레이 재검색 결과 실탄 3발이 든 환승객 가방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른 탄알이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고, 추적 중인 내용도 없다”며 “일단 실탄 2발이 기내에 유입된 경로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탄알 2발이 발견돼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 등 230명이 대피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은 당초 승객으로부터 좌석 밑에서 발견한 탄알 1발을 건네받았으나 별도 보고 없이 여객기와 탑승구를 연결하는 탑승교 조작판에 올려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른 승객이 또다시 탄알 1발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리면서 신고가 이뤄졌고 항공기는 이륙 직전 인천공항 터미널로 되돌아왔다.
해당 승무원은 탄알을 금속으로 된 쓰레기로 보고 경찰이나 보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한항공 승무원의 착각으로 신고가 늦어진 점을 지적하며 관계기관 대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보안 실패가 확인되면 법령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는 그동안 실탄이 여러차례 발견돼 보안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9년 4월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검색실 직원이 수하물을 확인하던 중 권총용 탄창 1개와 9mm 실탄 15발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수하물의 주인은 40대 미군이었고 탄창과 실탄은 해외에서 사격 훈련을 하고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9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 휴대품 검색대에서도 전직 경찰관 자녀의 상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권총 실탄 3발이 적발됐고 10월에는 육군 간부의 가방에서 실탄 2발과 탄피 1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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