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8.7% 성장했다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통계청이 10일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한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에 부합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6%)를 살짝 넘었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경기부양 효과가 약해진 지난해 3분기에 2.6% 역성장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국내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의 수출은 6% 늘어나는 데 그쳐 16개월간 이어져 온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가 중단됐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아시아 13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둔화와 이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올해 말레이시아 경제가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르 샴시아 모하맛 유누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제 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광수지는 올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리스의 브라이언 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세계 관광 수요 확대에 따른 서비스 부문의 회복세가 제조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를 잡기 위해 4번 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지난달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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