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생산과 거래 혐의로 7년 넘게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의해 수배 중이던 이탈리아인이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검거됐다.
10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발리 경찰은 지난 2일 응우라라이 국제 공항에서 환승하던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 안토니오 스트란지오(32)를 체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발리를 거쳐 호주로 향하던 길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스트란지오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유래한 엔드랑게타 갱단의 조직원으로 마리화나 160㎏을 불법적으로 거래한 혐의 등으로 7년 전부터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었다.
그가 발리에 도착했을 때 인도네시아 출입국 감시 시스템에 의해 그의 존재가 확인됐고, 인도네시아 경찰은 즉시 그를 구금했다.
콤피앙 스리나디 발리 경찰청장은 스트란지오가 호주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며 “호주로 출발하기 2시간 전에 붙잡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란지오를 인터폴에 넘길 계획이라며 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이탈리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란지오가 속한 엔드랑게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이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에까지 세력을 넓혀 남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코카인 거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프랑스에서 피자 셰프로 변장하다 16년간 도피 끝에 붙잡힌 에드가르도 그레코 역시 엔드랑게타 조직원이었다. (c) 연합뉴스 협약 / (자카르타 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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