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까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한국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 중이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국가 탄소 배출 비율을 29%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 주제도 에너지 전환, 글로벌 의료보건 협력, 디지털 전환 등으로 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업들의 ESG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정책적인 뒷받침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자발적 재산공개 프로그램(PPS)을 실시해 기업 및 개인에 대해 누락된 자산을 자진 신고하면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지난 2019년 UN 주도 지속가능 증권거래소 이니셔티브(Sustainable Stock Exchange)에 동참한 것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의 투명화를 위해 ‘ESG Leaders’라는 지수를 도입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기업들도 정부의 ESG 정책에 참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석유사인 페르타미나는 UN SDGs를 이행하고 ESG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 내에서 Sedari Kang Hari(지속가능하며 독립적인 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방용품 제조기업 유니레버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6년부터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와 협업해 ‘Healthy School & Pesantren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학교의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생활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낙후된 화장실 및 세면시설 개보수, 비누 보급 및 손 씻기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1200만 명의 학생들을 도왔다.
한국기업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했다. 해당 증서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서만 발급 가능한 인증서로, 인도네시아 내 공장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해 탄소 배출 저감의 모범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들은 ESG를 기업경영 활동 전반에 반영하고 인도네시아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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