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인도네시아 진출 11년만에 흑자전환 유력

CJ가 지분 96.02%를 보유한 자회사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로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지 11년 만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기준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법인 ‘PT CJ푸드빌 베이커리 앤드 카페 인도네시아’의 올해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CJ푸드빌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미국 법인에 이어 해외 법인 중 두 번째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196억원, 당기순손실은 26억원이다.

현재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여파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무리한 외형 확장은 지양하고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 결과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뚜레쥬르가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고 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 맞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갓 구운 신선한 제품과 착즙주스 등으로 건강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은 점 등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 인증을 획득해 뚜레쥬르 전 매장에서 할랄 인증 완료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약 90%인 2억3000만여명이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금식하고 해가 진 후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섭취하는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 후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현지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바나나를 이용한 푸딩을 개발, 라마단 시즌 제품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K베이커리’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뚜레쥬르를 안착시킨 경쟁력을 전파, 인도네시아에서도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북미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K베이커리의 대표 주자가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푸드빌의 미국 법인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의 뚜레쥬르 매장 수는 79개이고 현재 100호점 이상까지 매장 영업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CJ푸드빌은 베트남에서도 36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캄보디아, 몽골에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뚜레쥬르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세계 뚜레쥬르 매장 수는 360여개다. <mone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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