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오지 마을에 한국인 온정 ‘태양광 우물’ 선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오지 마을에 한국인들이 ‘태양광 우물’을 선물했다.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UIN) 안선근 교수는 12일 북수마트라주 딴중뿌라 지역의 쁘나땅 슨땅(Penatang Sentang) 마을을 찾아 태양광 우물 현판식을 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안 교수는 한국에 사는 오랜 지인 이용헌씨와 함께 매년 1개 이상의 인도네시아 오지에 우물을 선물하기로 뜻을 모으고, 부지를 물색해 쁘나땅 슨땅 마을에 ‘1호 우물’을 설치했다.

안 교수는 우물이 꼭 필요한 마을을 수소문한 뒤 현장에 인부들을 보내 작년 11월부터 우물을 파게 했고, 지난 석 달간 화상으로 작업을 지휘·감독했다. 우물파기 사업은 처음 해보는 데다 기존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 생산한 전력으로 펌프를 가동하는 방식이라 시행착오도 겪었다.

20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는 상수도는커녕 우물도 없어서 그동안 주민들은 집집이 땅을 파 빗물을 받고, 인근 강에서 물을 퍼다 저장해 생활용수로 썼다.

마을 이장 수기오노씨는 “우물이 없어 그동안 짠물, 구정물까지 써야 했는데, 한국인들의 깜짝 선물에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제 이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펌프로 끌어올려 탱크에 저장한 맑은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안 박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의 온정을 전하는 ‘태양광 우물’을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등 인도네시아 오지 곳곳에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틈틈이 장학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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