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E-GMP 기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본격 조립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간 협정에 따라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전략형 전기차 생산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한국내 울산공장을 제외한 국내외 생산기지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오닉5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전기차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현지 출시한 아이오닉EV와 코나EV는 CBU(Completely Build Up) 상태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됐었다.
현대차는 우선 아이오닉5를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 울산공장에서 CKD 형태로 보내면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향후 현지 판매량과 수출 증가 등에 따라 완전생산방식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생산을 위한 부품 조달이 현지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내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생산 목표치는 1000대이며, 내년의 경우 15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최대 250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연간 1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이곳에 오는 2030년까지 15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8400억원)를 투자, 향후 25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과 SUV의 수요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모델인 만큼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며 “아이오닉5의 인기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곳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전략형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간 다산업 분야 협력 강화 차원으로 초소형 전기차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
앞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자카르타 보로부드르호텔 본다룸에서 열린 ‘제1차 한-인니 경제협력위원회 합의의사록 및 MOU 서명식’에서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과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Agus Gumiwang Kartasasmita)인니 산업부 장관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산업 부문 개발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이 중 전기차 개발이 포함됐다. 경차급 전기차 시장과 이와 관련한 인프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것. 회담 직후 곧바로 현대차 치카랑 공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인도네시아형 전기차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형 전기차는 현대차 인도 전략형 전기차와 비슷한 형태로 개발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인도네시아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캐스퍼’를 기반으로 제작, ‘코나EV’보다 한 단계 낮은 초소형 전기 SUV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사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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