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1일)
동남아 최대 육·해·공 통합 방산전시회인 ‘INDO 디펜스 2014’가 지난 8일 성료됐다. 이 전시회에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한 동남아시아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사상 최다인 37개 국내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나라는 대우조선해양·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한화·두산DST·풍산 등 단독부스를 운영하는 14개 업체 외에 강남·그라운드·네비웍스·다산기공·이오시스템 등 13개 업체가 중소기업관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55개국 중 최대 규모다.
한 번의 전시회 참여로 반짝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방산 수출의 특성상 구체적인 성과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방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최대 방산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유무형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시회 기간 중 한국관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고위 관계자들에게 우리 방산 수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조코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이 한국관을 찾아 대우조선해양·KAI 등의 부스를 둘러봐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대통령 방문은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코위 대통령 외에도 인도네시아 리야미자드 리야추두 국방장관을 비롯해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변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관을 방문해 우리 방산 수출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얻었다.
마르스띠오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은 대우조선해양 부스를 찾아 인도네시아가 구매한 209급 잠수함 1, 2번 함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3번 함의 건조 시작 행사 일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르스띠오 총장은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조선소 요원 18명을 한국에 보내면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지침을 줬다”고 밝혀 우리 잠수함 건조 기술 수준에 신뢰를 나타냈다.
현지 언론도 한국관에 관심을 표명했다. 인도네시아 주요 뉴스채널인 메트로TV의 렌지 기자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방산협력이 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방산 제품의 우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게 꾸며진 한국관 중 KAI의 항공기 시뮬레이터와 LIG넥스원의 신궁 교전모의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주관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이종득 해외사업팀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업체를 홍보하고 정부 관계관을 만나 정보를 얻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현지 시연 요청 등을 받게 되면 방산 수출에서 한 걸음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란??
다목적 전투기 개발·생산 인도네시아와 MOU 체결
일명 ‘보라매 사업’.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노후 전투기(F-4, F-5)가 대량 도태되며 발생하는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 연구개발로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α급 성능의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생산하는 사업이다. 2021년까지 미디엄급 한국형 전투기 180여 대를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디엄급이란 기동 성능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전투기를 말한다. 한국 공군의 수요 물량으로는 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인도네시아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사업의 리스크를 한층 줄일 수 있게 됐다. 우리 방위사업청이 지난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KF-X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양해각서는 인도네시아가 개발비의 20%를 투자하고 양산 시 전투기 50여 대를 구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