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도시 녹지 공간 폐쇄와 현대인 정신건강

김채희 / JIS 9

북부 자카르타 산림청(Ministry of Forestry)은 6월22일부터 7월 5일까지 강화된 지역사회 활동 제한 (PPKM Mirkro)을 시행함에 따라 공공 공원 등 모든 도시 녹지 공간 (RTHs- Ruang Terbuka Hijau)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이는 최근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북부 자카르타에서는 총 232개의 녹지 공간들을 일시적으로 일반인 출입제한 시켰다.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공공 공간들이 폐쇄되었다. 그중에서도 도시 녹지공간 폐쇄는 도시 거주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왜냐하면 공원 등 도시 녹지공간과 도시 거주자들의 심리상태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 분야에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연환경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무와 숲 등 자연 공간은 우리에게 우울증과 불안감 해소,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 감소, 행복지수 증가, 수면 개선 등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회색 콘크리트와 벽돌로 가득찬 삭막한 도시에서 공원이 제공하는 녹색은 심리치료에 사용될 만큼 심신안정에 탁월하다.

코로나 19가 장기적으로 계속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심리 불안을 겪고 있다. 사교활동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무력감과 불안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이동 제한과 집합 금지령에 공원들이 잇따라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자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 것 역시 정신건강 악화에 이바지했다.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65%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신건강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고 대답했는데, 63%가 코로나 19 이후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자살을 고민하는 영국국민은 코로나 19 이후 폭등했으며, 영국 정부는 국가가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19 이전 도시 녹지공간은 접근이 쉽고 비용도 들지 않아 많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공간이었다. 자카르타에 거주 중인 Siti Kuswatun씨 역시 ‘매주 도시공원에 가는 것이 제일가는 취미였으며, 대기오염이 심각한 자카르타에서 유일하게 신선한 공기를 느낄 방법이었다’라며 도시 녹지공간 폐쇄에 아쉬움을 표했다.

Kuswatun씨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도시 거주자들은 하루빨리 코로나 19 이전 우리의 일상이 복귀되어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도시 녹지공간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